문화일반

[3·1절 건강달리기대회]“대한독립 만세” 그날의 함성에 전율

◇춘천 극단 도모가 1일 강원일보사 앞에서 열린 3·1절 기념 춘천시민 건강달리기대회에서 3·1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진영기자

극단 도모 1919년 3·1운동 재현

현장감 넘치는 퍼포먼스 호평

시민 “가슴 묵직해지는 감동”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던 1919년 3월1일 춘천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자신을 이름 없는 독립투사라고 소개한 독립운동가가 1일 춘천 중앙로에서 독립선언서를 펼쳐 들고 큰 소리로 외친다.

“오늘은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온 세상에 발표하는 날입니다. 자주독립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대한독립 만세.”

중앙로 일대는 순식간에 모여든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고 곳곳에서 가슴속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 흔드는 독립운동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때 '탕'하는 총소리와 함께 일본 순사들이 총을 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한 어린 독립투사가 위협에 굴하지 않고 '애국가'를 부른다. 이내 조용해졌던 함성이 다시 되살아나고 시민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본 순사를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극단 도모가 3·1절 건강달리기대회 출발에 앞서 '1919년 3월1일 그날' 퍼포먼스를 선보여 보는 이들에게 독립투사들의 애국심과 민족 혼을 불어넣었다.

이날 도모의 퍼포먼스를 본 시민들은 가슴 한 켠에 담아뒀던 민족의 혼이 다시 되살아나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하프 코스에 참가하기 위해 춘천을 찾은 임광혁(58·인제)씨는 “특히 올해는 독립운동을 했던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재현한 퍼포먼스를 보고 가슴이 묵직해지는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1919년 3월1일 그날'을 선보인 연극인 양흥주씨를 비롯해 15명의 배우들은 그동안 독립운동에 나선 선조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일부 의상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크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은 맡은 변유정 연출가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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