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1절 건강달리기대회]장애딛고 완주 진정한 챔피언

애민보육원 장애인원생 포함 27명 전원 완주

◇3·1절 건강달리기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최진우군, 김석현 과장, 이상호군(왼쪽부터)

3·1절 춘천시민 건강달리기대회가 열린 1일 오후 춘천시 중앙로 강원일보사 앞 골인 지점. 언뜻 보기에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10대 학생 한명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완주를 했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 학생은 바로 애민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최진우(18·지적장애 2급)군.

지난해 3·1절 건강달리기대회에 첫 참가한 이후 마라톤에 매력을 느낀 최군은 올해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최군이 5㎞를 완주하는 동안 김석현(41) 애민보육원 과장이 바로 옆에서 함께 뛰면서 격려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

최군이 완주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최군 이외에도 이날 애민보육원에서는 원생 21명을 포함, 총 27명이 참가해 전원 완주메달을 받았다. 특히 이상호(18·지적장애 3급)군은 지난해 5㎞를 완주한 후 올해에는 10㎞에 도전, 완주하기도 했다.

김석현 과장은 “위축된 아이들에게 자존감과 성취감을 심어주는 데 마라톤 완주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군도 “뛰는 내내 즐거웠고 완주해서 기뻤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관련기사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