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근혜 `핵폭풍' 강원도 휩쓸다

새누리당 9석 싹쓸이 사상 첫 특정 정당 전체의석 석권 민주 '패닉'

도내 투표율 55.8% 18대比 4.3%p 높아 … 새누리당 전국 1당 가능성

강원도에 새누리당 쓰나미가 몰아쳤다. 민주통합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새누리당이 제19대 4·11 총선에서 11일 밤 11시 현재 도내 9개 선거구 모두를 석권했다.

지난 7, 8대 총선 당시 도내 9석 중 민주공화당이 8석을 차지했었을 뿐 특정 정당이 도내 전체의석을 석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내 총선레이스는 선거 초반 야권의 강세로 시작했지만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막판 대결집으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당초 여야 모두 6석 획득을 승리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완승, 민주통합당의 참패로 귀결됐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서벨트를 집중 공략한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시각이다. 당초 춘천, 원주갑, 원주을, 홍천-횡성 등 영서벨트는 민주통합당의 세가 강했지만 박 위원장의 지원 유세 후 표심이 요동,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전 이후 박 위원장의 치고 빠지기 식 기동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새누리당은 강릉에서 도당위원장인 권성동 후보가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 민주당 송영철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철원-화천-양구-인제 역시 한기호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앞서 나가며 재선고지에 올랐다. 홍천-횡성 황영철 후보는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 조일현 후보를 연속으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는 모두 현역의원이 교체돼 새로운 인물에 대한 도내 유권자의 기대를 반영했다. 춘천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를 꺾었다.

원주갑은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민주당 김진희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원주을은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가 막판까지 혈전을 벌여 민주당 송기헌 후보를 눌렀다.

동해-삼척은 새누리당 이이재 후보가 4선의 무소속 최연희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속초-고성-양양은 정문헌 후보가 민주당 송훈석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가 민주당 김원창 후보를 꺾고 '이광재 텃밭'을 갈아엎었다.

새누리당은 도내 대부분 의석 차지를 토대로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밤 10시30분 현재 판세를 집계한 결과 새누리당이 12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107석, 통합진보당 6석, 무소속 4석, 자유선진당 3석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도내 잠정 투표율은 55.8%로 전국 평균 54.2%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도내 투표율은 51.5%였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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