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도권·50만 원주시대 택했다

원주 갑 선거구 김기선 당선자(새누리당)가 어머니 이부영 여사, 부인 안희복씨, 지지자와 환호하고 있다. 원주=오윤석기자

경륜 앞세워 초반열세 뒤집어

40대 중산층 표심 끌어들여

도덕적 무결점도 큰 힘 발휘

원주 갑 선거구의 민심은 'MB정권 심판론'이 아닌 '수도권·50만시대 원주론'을 선택했다.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2010년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원주지역에 형성된 '도지사-국회의원-시장'의 이른바 '민주당 삼각편대' 구도도 무너졌다.

그동안 도내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김진희 후보보다 1.9~3.9% 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낮았던 김기선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것은 '지지표 지키기'와 '유력후보 깨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김진희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MB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내세운 반면, 김기선 후보는 정치·행정·경제계에서 25년간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수도권·50만시대 원주'와 '아이낳아 기르기 좋은 원주'를 실현하는데 적합한 인물임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안정적 성장을 원하는 보수층을 꾸준히 결집해 나갔다.

이러면서 당초 원주 갑의 '2030세대 vs 5060세대'간 지지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부동층이었던 '40대 중산층'의 표심도 김기선 후보에게 기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선두였던 김진희 후보는 '원주한지문화제 보조금 부당사용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받으면서 스스로 내세웠던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 20대 지지를 얻기 위해 내놓은 '반값 등록금' 공약은 이미 현 정부가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충해 놓은 터라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김기선 후보는 이를 이용해 25년간 활동에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지역고교 출신이 아니어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상대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열세로 분석됐지만, '정치·경제·행정'을 거친 경륜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 당선에 성공했다.

◆1952년 10월29일생. 원주중, 휘문고, 경희대 행정학과 졸업. 도 정무부지사, 어린이재단 도후원회장,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국회정책연구위원 1급, 한나라당 중앙당 정책국장, 강원희망포럼 공동대표 역임.

“서민복지 추진 원주의 잠재력 꽃피우겠다”

■ 인터뷰

“원주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 이후 돌아섰던 원주시의 민심도 이번 선거에서 진정성과 의지를 알아주셨다. 변화를 느끼지 못한 표심은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왔다. 사통팔달의 원주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실현가능한 서민복지를 추진하겠다. 중앙정부에 원주지역의 민심을 반영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원주지역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관련기사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