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는 선거 초반부터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가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됐다. 3성 장군출신이지만 국회에서는 졸병이라는 말을 부담없이 할 정도로 불필요한 권위주의를 벗어버린 한 후보의 개인적인 매력이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2010년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불과 20개월의 의정생활을 한 자신의 정치이력을 빗대 표현한 말이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 그가 이뤄낸 성과는 결고 가볍지 않았다.
군인 출신으로 접경지역의 현안을 누구보다 깊숙이 알고 있지 않았다면 힘든 일이었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지역의 숙원이었던 접경지역지원특별법 통과 및 13년 만에 전격적으로 부활된 신병훈련소 영외면회제도 등 지역밀착형 사업을 통해 일 잘하는 의원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 등 선거전 내내 상대 후보의 각종 공격을 여유있게 받아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과 원칙에 관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북괴'라는 말을 사용하는 등 시대에 거스른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군인 출신으로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 먼저 봐야 한다”며 군인 출신으로서 자신은 뚜렷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런 입장도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조화를 이뤄가야 한다며 유연한 시각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후보의 선거전략은 한마디로 접경지역 발전의 적임자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시종일관 의정생활 내내 접경지역만을 생각하며 거침없이 달려왔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접경지역은 한기호'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야권은 한 후보에 맞설 대항마를 찾는데 시간을 소비한 것이 패배요인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자를 물색하며 기존 후보들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 것도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952년 8월13일 철원 태생. 한양공고, 육군사관학교, 동국대 행정대학원 수료. 육군 2사단장, 5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접경지역특별법 실효 거둘 수 있도록 힘쓸 것"
■인터뷰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1년밖에 안 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개정 및 보완에 나서겠다. 이를 통해 철원·화천·양구·인제를 국토의 변방에서 벗어나 더불어 함께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 또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 완화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