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원 지지율 급상승
30년 행정경력 부동층 흡수
공약·정책 승부로 신뢰 얻어
원주 을 선거구는 2010년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던 민주통합당보다 새누리당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더 강세를 보이면서 승패를 갈랐다.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는 지난 도내 1·2차 여론조사에서 뒤처졌던 지지율 격차를 6.5%포인트→3.1%포인트로 줄여나간데 이어 총선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후보 대결에서는 민주통합당에 뒤지지만, 정당 선호도는 새누리당이 앞서는 선거구 특성을 파고들었다.
선거공보물에서도 '박근혜와 함께 이강후와 함께'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새누리당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박근혜 위원장의 지원유세도 부각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나가는데 십분 활용했다. 특히 같은 원주고 출신인 민주통합당 송기헌 후보가 '검사 출신'이란 점 외에 특별한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는 사이, '고시 출신으로 30년간의 중앙부처 경력'이 있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
여기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석탄공사 사장 재임 시절, 기공식을 가진 사실을 굳이 전면에 홍보하지 않으면서 '고향 봉사자'와 '혁신도시·기업도시 완성'을 공약으로 강조한 점도 보수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의 '묵묵한 신뢰'를 얻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송기헌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우위에도 불구하고, 지지층 결집에 실패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공안검사'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정체성에 안 맞는다는 공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도 민주통합당의 성향을 드러낼 만한 공약과 이슈를 내세우지 못했다. 그가 내세운 국회폭력근절법안 등의 공약은 '바닥 민심'을 파고들지 못했고, 인구 50만 시대 원주 공약은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강후 당선자는 '강원대 1호 고시합격자'란 타이틀과 '원주시청 수습사무관'이란 경력을 부각시키며, 자칫 '엘리트 공무원'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이미지를 '고향 인재'로 상쇄시켜 나갔다.
◆1953년 6월4일생. 원주 태생. 원주중, 원주고, 강원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원, 고려대 대학원 졸업.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산업자원부 과장,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경제협력국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정보센터 센터장, 대한석탄공사 사장 역임.
"경험·열정 모두 바쳐 지역발전 위해 헌신할 것"
■ 인터뷰
“초반에는 뒤처졌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나의 진심을 알아줬다. 정치에 입문할 때 초심이었던 '고향 발전'을 위해 지난 30년간 쌓아온 능력과 경력, 인맥과 혼신의 열정까지 모두 바치겠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대로 앞으로도 고향의 발전을 위한 봉사자가 되어 국회의원의 역할을 다하겠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