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시 승격 52주년을 맞은 속초시는 설악산 등 천혜의 자연 자원과 신선한 먹거리, 콘도 등 관광 인프라를 토대로 온 국민이 선호하는 관광 휴양 도시로 성장했다.
시는 향후 수도권과 연결하는 고속도로, 철도 등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 유치 등 도시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정부세종청사 원정 집회 등을 통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개통 등 SOC 확충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속초시의 경제 권역은 인근 양양군, 고성군 일부도 아우른다.
1963년 1월1일 양양군 속초읍에서 속초시로 승격 당시 1만464세대 5만703명이었던 인구는 5년 뒤인 1968년 7만1,033명으로 무려 2만여명이 늘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구 증가로 2001년 말 9만54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현재는 8만3,000명 선으로 감소했다.
시 승격 이후 전국 제1의 수산 도시로 성장했고 1970년대부터는 설악산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관광 도시로 변모했다.
시 승격 직전인 1962년 4월27일 지정항(현재는 무역항)이 된 속초항을 기반으로 수산물을 어획해 위판하는 동해안 북부의 어업 전진기지로 자리 잡았다. 1962년 어가 수는 3,831가구, 어업인 수는 5,873명에 달했으나 30여 년이 흐른 2012년 어가는 87.4% 감소한 479가구에 그쳤다. 어선 척수도 811척에서 367척으로 55.8% 감소했다. 그러나 어선의 척당 평균 톤수는 0.97톤에서 12톤으로 12.3배가 증가해 수산물 생산 증대에 기여해 수산물 생산량은 6배가량 증가한 2만3,254톤에 달했다.
속초항은 1964년 7월 지정항이 됐고 1997년 12월 '개항질서법'에 의해 개항으로 지정됐다. 2000년 4월 백두산항로(속초~자루비노~훈춘)가 개설됐고 2002년 5월 관세법에 의한 '개항'으로 지정됐다. 2003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속초~자루비노~훈춘~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증설됐지만 현재는 중단됐다.
속초시 성장사에 설악산과 설악동을 빼놓을 수 없다. 설악동은 1975년 4월 설악동종합개발사업이 본격 시행돼 1978년 설악동집단시설지구를 조성, 현재에 이르고 있다.
1차 설악동 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설악동 A, B, C지구는 속초시를 수산 중심 도시에서 관광 중심 도시로 변화시키면서 전국 수학여행단, 신혼여행객 등 단체 관광객을 속초로 집중시켜 속초시 개청 이래 최대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는 구심체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속초에 '콘도'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설악동 B지구에 있는 한국콘도미니엄이었다. 그 무렵 명성그룹이 속초에 종합레저시설을 처음 추진했다. 명성은 1981년 5월23일 장사동 일대에서 명성종합관광 휴양시설 기공식을 갖고 휴양시설과 인공호수 등을 개발한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1983년 8월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이 사업은 결국 정아그룹을 거쳐 1985년 9월 인수한 한화가 추진했다. 한화는 1988년 7월25일 설악프라자콘도 신관을 개관했다. 그러나 설악동은 2차 개발 사업이었던 D, E, F지구 개발 사업이 중단되고 관광 패턴의 변화 등에 대응하지 못한 채 침체해 현재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청초호 유원지 조성과 강원국제관광박람회도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특히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온천로와 미시로 확·포장 등 접근도로망 등 도시 기반 시설이 확충됐다.
이후 대포항 종합 관광 어항 개발 사업과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형 시장으로 평가 받는 속초관광수산시장 조성 사업, 설악 로데오 거리 조성 사업, 설악대교·금강대교 개통, 대포 농공단지 조성 사업 등 괄목할 사업을 추진했다.
민선 6기 들어서도 재정 건전화와 민생 우선에 역점을 두면서 민자 유치에 나서 대규모 관광·레저·주거 시설 건축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또 속초항 부두 확장 공사 등 항만 인프라 확충 사업 추진과 속초종합보세 구역 지정 등도 성과로 꼽힌다.
속초=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1963년: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승격.
△1966년:속초시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공포로 12개 동제 실시.
△1973년:고성군 토성면 장천리와 사진리 편입해 장사동으로 개칭.
△1990년:사진동과 장천동이 장사동으로 통합
△1998년:영랑동과 장사동이 영랑동으로, 중앙동과 금호동이 금호동으로, 청학동과 교동 일부가 교동으로, 교동 일부와 노학동이 노학동으로, 대포동·도문동·설악동이 대포동으로 통합. 법정동 13개동, 행정동 8개동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