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80여개 스포츠대회 유치
20만명 관광객 133억원 효과
친환경농산물 부문 5년간 대상두타연·DMZ생태관광 급성장
양구군은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다.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듯이 양구도 폐허의 땅에서 행복의 땅으로 발전했다. 광복 이후 북한에 편입돼 공산 치하에 있던 양구군은 6·25전쟁을 거치면서 수복됐다. 6·25전쟁 당시 양구에서는 백석산 전투, 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도솔산지구 전투, 가칠봉지구 전투 등 6·25전쟁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고지전들이 펼쳐졌다. 전쟁이 끝나고 수복이 됐으나 양구군은 잿더미만 남은 폐허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땅'이었던 양구군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행복의 땅'으로 변모했다.
■ 6·25전쟁 후 수복 그러나 '육지 속 섬'으로 전락=6·25전쟁 당시 양구에서는 여러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됐고 수많은 호국영령의 희생 덕분에 수복됐으나 폐허의 땅에는 절망만 가득했다. 수복 이후 1955년 3월까지 춘천, 원주, 홍천 등의 주민과 피란민 등 농민 1,196세대가 양구에 입주했는데 북한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정착한 피란민들이 많았다. 1956년 4월30일에는 최북단 마을 펀치볼에서 1차 입주민 300여 세대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이 거행됐다.
양구에 정착한 농민들은 맨주먹으로 황무지를 개간했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과 군인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양구군은 '최전방 오지'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1973년 10월15일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당시 양구면 수인리와 웅진리 일부 지역이 수몰됐고 인구는 반 토막 났다. 기존의 화천댐에 이어 소양강댐까지 건설되자 양구군은 파로호와 소양호에 둘러싸이게 되면서 주민들은 40년간 험난한 배후령을 넘거나 인제 신남과 홍천을 거쳐 춘천을 오가는 불편을 겪었다. 양구군은 외부로부터 고립됐고 경제 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지방자치 20년 '전국 최고의 행복 도시'로 성장=양구군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부터 변화의 기운이 싹트면서 지난 2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임경순 전 군수와 전창범 군수 체제에서 양구군은 전국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도시이자 주민들이 행복한 전국 최고의 행복 도시로 변모했다.
자원과 환경이 열악했던 양구군은 민선 초기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군수와 공무원들이 다양한 종목의 협회 임원진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대회를 유치하기 시작했고 지난 20년간 노하우를 쌓아 오면서 최근에는 전국 시·군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연간 80여 개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인 스포츠 마케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 양구군 인구의 10배에 가까운 20만여명이 연중 양구를 찾아 133억원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업과 생태관광 분야도 전국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사과, 수박, 멜론, 곰취, 시래기 등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지난 10년간 양구지역 농가 소득은 두 배 이상 높아졌고 전체의 15%에 가까운 농가가 연간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구군은 대한민국 친환경대상 친환경농산물 부문 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타연, DMZ 관광지, 대암산 등산로 등을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산업도 최근 급성장했다.
2010년 3월 강원외고 개교 이후 수능 3개 과목 1, 2등급 비율 3년 연속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두는 등 교육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도시, 생태관광 도시, 교육 도시로 성장하면서 양구군은 각종 기관의 조사에서 주민들의 행복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장으로 꼽히고 있다.
양구=심은석기자
양구군 연혁
△1106년:고려 예종 원년에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양구군으로 명명.
△1896년:강원도에 편성 1읍 7면으로 구성.
△1914년:군내면 남면 북면 방산면 동면 수입면 해안면으로 행정구역 개편.
△1917년:군내면 양구면으로 개칭.
△1954년:수복지구 행정권 이양.
△1973년:남면 상수내리 하수내리 인제군에 편입, 인제군 남면 두무리 서화면 오유리 만대리 월산리 후리 이현리 양구군에 편입.
△1983년:동면 해안출장소 해안면으로 승격 1읍(양구읍) 4면(남면 동면 방산면 해안면) 행정구역 현재까지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