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항로·남궁억 선생 배출
수도권 40분 인구 증가세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
첨단산업단지 조성 박차
홍천이 '꿈에 그린 전원도시'로 질주하고 있다. 3년 뒤 '홍천' 지명 개칭 1,000주년을 앞두고 경제, 농업, 관광,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농업 중심의 산업에서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며 경제지도를 바꿔 놓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가리산레포츠파크와 숲속 동키마을 개장,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도내 1위, 수원대 제2캠퍼스 유치 추진 등 핵심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명품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홍천 지명 개칭 1,000년=홍천은 고구려 시대에 벌력천현, 신라 경덕왕 때 녹효로 불리다 고려 현종 9년(1018년)부터 '홍천현'이 되면서 처음으로 오늘의 지명이 붙게 됐다. 1945년 광복 이후 38선 이남에 해당되는 인제군 기린면의 진동리와 북리의 일부 및 인제면의 7개 리를 편입해 신남면을 새로 만들고, 인제군 내면을 편입해 11개 면의 행정구역을 이뤘다. 그 후 1954년 신남면은 인제군에 환원시키고 내면은 그대로 남아 10개 면이 됐다. 1963년 홍천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1읍 9면으로 개편됐다.
■무궁화 고장, 충의의 고장=조선 후기 성리학자 이항로 선생이 홍천에 이거해 의병장을 배출한 충의의 고장이다. 갑오년(1894년)을 전후한 시기에는 서석면 풍암에서 동학군이 활동하고 내촌면 동창에서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일제시대인 1918년 서면 모곡에 낙향한 한서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 묘목 보급운동을 전개했다. 군은 2008년 무궁화 중심도시로 지정됐다. 6·25전쟁 때는 복죽개봉 전투, 말고개 육탄용사의 전공, 쟝 루이 프랑스 군의관의 희생, 강재구 소령 등 한국전쟁사에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의료기관은 증가, 초등학교는 감소=광복 후 70년 동안 의료기관은 몰라보게 증가했으나 학생 수는 감소했다. 1960년에 홍천관내 의료기관은 보건소,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조산원을 포함해 17개였다. 지금은 61개소로 늘어나 군민 1,154명당 1개소로 발전했다. 의료업자 역시 1960년에 의사 8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3명 등 모두 18명이었으나 지금은 82명으로 군민 858명 당 1명꼴로 의료 혜택을 입고 있다. 초등학교(국민학교)는 1960년에 67개교, 330학급, 1만5,925명에서 1970년에는 80개교, 543개 학급, 2만6,85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농현상으로 지금은 32개교 251학급 3,086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 인구 9만9,000명 … 시 승격 추진=1945년 광복 당시 홍천의 인구는 1만7,778세대 9만5,737명이었다. 지금보다 세대수는 적으나 전체 인구는 많았다. 이후 1949년 13만명을 넘었고 1970년에도 12만3,929명으로 12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1982년에 9만9,511명으로 줄었다. 현재는 3만1,408세대 7만407명이다. 그러나 최근 교통여건 개선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 증가세로 돌아섰다. 군은 2020년에 9만9,000명을 달성, 시 승격을 추진 중이다.
■고속도로, 철도망 구축으로 재도약=국도에만 의존하던 홍천은 춘천~서울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에 이어 동홍천~양양 동서고속도로가 2017년 개통되면 3개의 고속도로가 지역을 경유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의 경우 동면 월운리에 IC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T자형 철도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용문~홍천 구간과 원주~홍천~춘천~철원을 연결하는 내륙종단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간 모두 구축되면 인구 유입, 기업 유치,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역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에서 40분대 귀농·귀촌 1번지=수도권에서 40분대의 접근성은 귀농·귀촌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710세대 1,124명으로 2년 연속 1,000명이 넘었다. 2022년에 귀농·귀촌인구 5,000세대 1만명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신규 농업인 유입으로 농촌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전원도시 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접근성 개선으로 기업 유치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홍천IC 주변에 15만㎡ 규모의 농공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광복 이후 70년, 홍천군은 산업지도를 바꾸며 힘차게 달려왔다. 소득 중심의 관광산업을 비롯해 문화예술체육 육성, 사회복지 사각지대 제로화, 선진 농축산단지, 문화재단 설립, 전국 처음 조성한 북방면 친환경 에너지타운 등이 주목 받고 있다.
홍천=장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