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생방송 …전통시장 매출 10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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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자유시장의 떡집 상인과 30대 주부들이 라이브 커머스로 떡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에 비대면 소비 확산

'라이브 커머스' 대세 떠올라

태백 황지시장 1·2차 완판

실시간 소통 가능 신뢰 높여

강원지역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생방송인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유동인구는 급감했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언택트(비대면) 소비는 확산되고 있다.

태백 황지자유시장은 26일 오후 4시 라이브 커머스로 산나물 세트 완판에 도전한다. 1호 성공사례인 생고기 백화점과 2호 성공사례인 고구마·감자떡집에 자극을 받아 이번에는 산나물 점포 8곳이 뭉쳤다. 점포들끼리 3만9,800원 상당의 산나물 세트 상품을 새로 만들었다.

황지자유시장은 지난달 1, 2차 라이브 커머스로 완판 기록을 냈다. 한우 40세트는 40분 만에 주문이 마감됐고, 60대 떡집 상인이 라이브 커머스용으로 개발한 '고구마·감자떡'은 요즘 신규 직원을 고용해 만들어야 할 정도다. 방송이 거창했던 것도 아니었다. IT서포터즈로 참여한 지역의 30대 주부들이 스마트폰 1대만 들고 상인과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생방송에 소비자들은 반응했다. 성공사례가 쌓이면서 전체 150개 점포 가운데 30개 점포가 라이브 커머스를 준비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강원도 1호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홍천중앙시장에서는 청년 농부인 이민서(28) 푸르린 대표가 앞장서고 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김치, 반찬류를 만들어 판매했던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최근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했다. 밭을 배경으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온라인 생방송에 40~50대 도시 주부들이 호평했다. 기존 온라인 판매액의 10배를 웃도는 주문이 쏟아졌다. 이민서 대표는 “화면에 뜨는 소비자들의 문의 댓글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며 소통할 수 있다”며 “라이브 커머스로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청년 농부라는 정체성을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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