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투표는 국민의 힘

오늘은 제19대 국회의원 뽑는 날

4년간 강원도 대표할 일꾼 9명

인물 정당 공약 정책 등 총망라

꼼꼼히 따져 책임 있는 선택해야

4·11 총선 투표율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다.

프랑스 총선이 일요일에 치러지지만 늘 80% 안팎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투표율은 굉장히 부끄러운 수준이다.

투표율의 높낮이에 따라 유불리를 가늠하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가 특히 그렇다. 투표율을 거론하며 판세에나 신경 쓰는 모습이 고와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도 한둘이 아니었다. 정치판을 오래 경험한 사람들도 이번처럼 정책과 공약 없이 막말과 비방이 판치는 선거는 생전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다. 이번 총선 기간 도내 9개 선거구에서 만나본 민심은 자주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역대 최악의 혼탁선거로 불리며 여기저기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이전투구만 보일 뿐이니 그럴 만하다. 더구나 불신과 실망 탓에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는 여론도 한 축이다.

선거가 국민 축제가 아니라 국민 고통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다만 '최상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한 표가 중요하다'는 말을 더 신뢰한다. 더욱이 투표는 단순히 지지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며 동력이다.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기나긴 혁명'이라는 책처럼 역사는 아주 더디게 발전하고 정치도 그렇다. 유권자의 힘은 약하다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른다. 고작 한 표만을 행사하니까. 하지만 그 한 표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는 링컨의 말대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격전 중인 초접전 지역이 많고 3표 차로 당락을 가른 과거 총선 사례처럼 1표가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기권은 정치권의 태만과 기만을 양산하고 미약한 유권자의 힘을 더욱 볼품없이 만들 뿐이다.

바로 오늘이다. 강원도를 대표할 9명의 일꾼을 뽑아야 한다. 인물이든, 정당이든, 공약이든, 정책이든 꼼꼼히 살펴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나와 이웃, 고향과 나라의 장래가 달린 일이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해 다음 세대에 넘겨줄 의무가 있다.

그간 민심의 선택은 절묘하고 현명했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다. 투표는 미래다. 당신은 지금 투표장으로 가고 있는가. 투표가 힘이었다.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민왕기기자 wank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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