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설레는 첫 투표…“서민 위하는 일꾼 뽑아야죠”

한국 국적 취득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힘써 줄 인물을”

춘천에 터 잡은 새터민

“北 인권에 관심 줄 후보를”

강원대서 만난 새내기

“반값등록금만 강조 아쉬워”

지난 2월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황희매(41)씨의 마음은 첫 선거를 앞두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힘써 줄 일꾼을 뽑기 위해 며칠을 고민한 끝에 후보를 정했기 때문이다.

후보를 결정하는 데는 한국에 온지 20년된 리모(46)씨의 조언과 다문화센터 직원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화려한 경력보다 서민들의 곁에서 생활했는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황씨는 “다문화가정의 인식을 바꿔주고 서민들을 위해 힘써 줄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 춘천에 터를 잡은 새터민 김모(여·45)씨는 남한의 자율적인 선거 분위기가 어색하다.

북한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간에 서로 험담하고 비방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김씨는 “이제야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탈북자 지원과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꿈을 찾아 귀농한 도시민과 새내기 대학생에게도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

농사꾼이 되기 위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12월 영월로 귀농한 양희주(42)씨도 농민들을 위해 힘써줄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할 계획이다.

양씨는 “앞으로도 공기 좋고 물 맑은 농촌에서 평생 농사꾼으로 살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첫 투표를 앞두고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만난 정민주(19·일반사회교육과 1년)씨도 “선거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과 도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며 “후보자들이 대학생 반값등록금 공약만 강조하는데 선심성 공약에 한계를 보이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서로를 비방하는 모습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 보다 중앙정치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투표가 도 현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새터민, 결혼이주여성, 대학생 등이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행동의 시작이 투표”라고 했다.

박진호·홍동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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