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선거는 축제다]찍어야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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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제공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8월5일,

수십명 인파가 줄 선 이유는

제2대 대통령 선거 때문입니다

생사 넘나드는 전쟁 통에도

선거는 제때 치렀다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하얀 한복에 아이를 업은 여인과 할머니들, 바로 옆 중절모를 쓴 멋진 콧수염을 한 중년의 남성과 더벅머리 총각 등이 멋들어진 기와를 얹은 건물 앞에서 줄을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기록원(www.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제헌 국회의원 선거' 또는 '5·10 총선거로 불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적 선거'를 담은 사진입니다. 또 다른 장면에는 작은 두건을 쓴 할아버지와 아이를 업은 여인이 머리를 말쑥하게 정리하고 넥타이를 맨 남성의 지시에 따라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시선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8월5일로 돌립니다. 한여름 더위에도 수십명의 인파가 줄을 서 있습니다. 정면의 허물어질 듯한 목재 건물 입구에는 모자를 쓴 남성이 이들을 바라보며 안내를 하고 있지요. 제2대 대통령 선거의 한 장면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달 선거 연기론이 제기됐을 때, 전쟁 중에도 선거는 제때 치러졌다는 말이 나온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이 사진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투표에 대한 국민의 열의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고민을 고려해 철저한 방역을 목표로 손 소독제와 일회용 비닐장갑, 라텍스 장갑,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투표장과 개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투표소별로 발열체크 장비도 비치합니다. 물론 이 같은 조치에도 불안감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 중에도 줄을 서서 투표를 했습니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선거 참여가 필수라는 것을 수십년 전 그분들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4월15일은 또다시 선거날입니다. 우리의 지역과 대한민국을 새롭게 할 인재들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의 한 표에 달렸습니다.

글=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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