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문 닫아 일할 곳 없어” 코로나19 여파 실업급여 신청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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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년 比 2월 증가율 40.5% 달해

3월 첫째 주 신청자 146% 늘어

건설업계 위축 고용 한파 불어

자영업자 긴급자금 신청 쇄도

12일 오전 10시 춘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창구 앞. 20~60대 8명이 앉아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어린 자녀 2명을 데리고 온 30대 여성은 “동네의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가 없어 실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화천 사내면에서 온 50대 여성 2명은 “실업급여 창구에 요즘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해 일찍 왔다”고 말했다. 2월 말부터 6월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던 공공일자리(산천어 조명등 제작)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이들은 “동네 식당이 대부분 휴업해서 생활비를 벌 곳이 없다”고 말했다.

창구 한쪽에는 지난 11일 발급됐던 대기 번호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오후 4시30분에 발급됐던 번호표에는 125번이 찍혀 있었다. 신현모 실업급여팀장은 “통상 비정규직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월이 신청자가 가장 많고, 2~3월은 신청자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관광업체나 음식점 종업원, 어린이집 교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내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율(전년 대비)은 올 1월 6.1%(413명)였지만, 2월에는 40.5%(1,063명)로 치솟았다. 3월 첫째 주 실업급여 신청자는 1,159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6% 증가했다. 이 기간 실업급여 지급건수도 지난해보다 26.5% 늘었다.

건설 현장이 위축된 여파도 컸다. 건설일용직 근로자인 서모(60)씨는 “경기가 안 좋아 신축 아파트 현장도 없는 데다가 공사가 재개된 현장도 신규 채용은 꺼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천에서 거주하며 춘천에서 배달기사로 일해 온 김 모(54)씨는 “산업재해로 3개월 쉬다가 다시 나왔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제조업체 생산직에 구직신청서를 넣었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을 꺼린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86세 부친과 고등학생 딸도 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창구로, 근로자들은 실업급여 창구로 몰리고 있었다. 탈북 후 톨게이트 수납원으로 일하다가 계약기간 만료로 실업자가 된 새터민 김모(55)씨는 “월 소득이 200만원을 찍던 날 너무 행복했는데, 다시 이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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