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 이겨내고…다시 일상으로]잊지 않고…희망이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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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 다해 피어난 꽃처럼,

코로나에 빼앗긴 일상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봐요, 우리!

일제시대 대표적 저항시인 이상화의 시(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기억하십니까.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로 시작되는 이 시는 햇살 따뜻한 봄이 하필이면 식민지 조국에 찾아온 것이 괴롭지만, 그래도 이 봄만은 빼앗기지 말자는 의지를 담고 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봄'은 곧 '희망'인 셈이지요.

지금으로부터 94년 전인 1926년, 일제강점기에 발표됐음에도 이 시가 낯설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라고 하는, 듣도 보도 못했던 바이러스에 일상을 빼앗겨버린 오늘과 그 배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봄이 왔음에도, 우리는 불안에 휩싸여 봄을 봄처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봄은 여전히 '희망'인 걸까요. 3월로 접어들면서 강원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지 않고 있고, 의심환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섣부르게 낙관해서는 안되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주위를 둘러봐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최문순 지사와 각 시장·군수들이 방역에 집중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도 이제는 '다른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판단을 해서라고 합니다. 이번 주 '미토'는 그래서 '방역과 경제를 나란히'라는 주제를 잡았습니다. 클린 강원을 위해 애쓰는 현장과 지역경제를 위한 움직임들이 나름 활발합니다.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라고 노래한 시에서처럼, 봄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나지 않았듯 코로나도 아직 남아있지만, 다 함께 한 걸음 내딛는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바이러스에 빼앗긴 일상이 저 봄의 따스함으로 다가올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글=신형철기자, 사진=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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