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외국인 불법체류자 출국에 농촌 일손부족 심각

도내 올 200여명 자진출국 의사

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준 달해

계절 근로자 투입해도 인력난

도 “인력지원단 시범운영 계획”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출국이 급증하면서 양구군 해안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고랭지농업지역 중 한 곳인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마을.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면서 농사 준비에 한창 바빠야 할 시기이지만 농민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해안면에서는 농번기 1,000명에 가까운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영농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이들이 없으면 영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불법 체류자들의 출국 행렬이 늘어나자 해안면 농민들은 농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도내에서는 올들어 2개월여 만에 지난해 전체 자진 출국자와 맞먹는 200여명이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혔다.

농민 A(55)씨도 아직까지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겨울철 일감을 찾아 남부지방으로 이동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예년 같으면 이미 해안면으로 돌아왔을 시기인데 올해는 크게 줄었다”며 “아마도 상당수 외국인 노동자가 귀국했을 가능성이 있고 여기저기 수소문해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3월이면 해안면 전체에 500~700명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 인력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100여명뿐이어서 몇몇 농민은 이미 농지 면적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양구군이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도 상반기 중 총 290명의 외국인이 입국할 예정이지만 해안면에만 500여명의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일손 마련을 위해 올해 최초로 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농촌인력지원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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