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산불에 연기·안개까지…축구장 6천개 면적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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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또 초대형 산불

◇지난 4일부터 강릉, 동해, 삼척, 영월 등을 동시에 덮친 화마(火魔)가 4일째 이어지고 있어 지역과 주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삼척을 경상북도 울진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사진은 4일 경북 울진에서 강풍을 타고 넘어온 산불이 삼척시 원덕읍 일대 산림을 태우고 있는 장면. 삼척=권태명기자

연무에 헬기 화재현장 접근 난항…4,750㏊ 잿더미

주불 진압 계획 실패로 역대 최장기간 산불 가능성

속보=지난 4일부터 강원도 4개 시·군에서 동시에 발생한 대형 산불(본보 7일자 1~9면 보도)의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혀 가고 있으나 이번에는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로 주민들이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연기와 안개가 뒤섞인 연무(燃霧)로 가시거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헬기마저 제대로 뜨지 못해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이 강릉 옥계면·동해 90%, 영월 60%로 전날 오후(강릉·동해 90%, 영월 5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삼척도 이날 진화율이 80%에 머물렀다. 당초 산림 당국은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바람이 잦아든 7일을 완전 진화의 최적의 기회로 보고 주불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산불 연기와 안개로 헬기 접근이 어렵거나 발화 지역 조준이 어렵게 되면서 헬기 투입 일정도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실제 강릉·동해는 당초 25대의 헬기가 투입될 계획이었지만 오후에는 19대만 투입됐다.

오후 들어 바람의 방향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삼척 산불의 연기가 강릉비행장까지 확산됐고, 이로 인해 낮 12시50분 이륙할 예정이었던 헬기는 연무가 다소 걷힌 오후 2시20분께 투입됐다. 동해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7일 오전부터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연무가 심했고, 비천골~초록봉 방면에서는 헬기 진화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해시 천곡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262㎍/㎥으로 전날 일평균(121㎍/㎥)보다 2배 높아졌다.

강릉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249㎍/㎥로 전날 일평균(32㎍/㎥)보다 급격하게 높아졌다. 삼척도 7일 일평균 87㎍/㎥로 전날(30㎍/㎥)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국환경공단은 산불 연기를 원인으로 보았다.

 한편 이번 대형 산불이 4일째를 맞아 완전 진화에 실패하면서‘역대급 최장 산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0년 이후 발생 기간이 4일 이상인 대형산불은 2000년에 발생한 삼척 근덕면 산불(9일), 삼척 미로면 산불(4일), 동해 삼화동 산불(〃)과 2017년 발생한 삼척 도계읍 산불(4일)과 강릉 성산면 산불(〃) 등이다.

 피해면적 또한 마찬가지다. 7일 기준 강원도 산불 피해 면적은 총 4,750㏊(강릉 옥계·동해 4,000㏊·삼척 650㏊·영월 80㏊·강릉 성산 20㏊)로 2019년 고성 및 옥계 산불(2,527㏊)의 2배에 육박했다.

신하림·권순찬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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