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작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모두가 바라고 있는 비는 주말에나 내릴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 산불 추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영동지역의 올해 1, 2월 평균강수량은 8.7㎜였다. 1973년 관측 이래 1, 2월 합계 강수량으로는 두 번째로 적은 양이다. 영서지역도 8.9㎜에 그치며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3월 들어서도 강수량이 영서는 1.1㎜, 영동은 0.2㎜에 그치는 등 역대급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강릉, 삼척, 동해의 경우 지난달 15일 건조특보가 발효된 이후 21일째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7일 기상청에서 당분간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10일에는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한 만큼 산불 추가 발생 위험이 큰 상황이다. 오는 13일에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 비도 건조특보를 해제시킬 만큼의 강수량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으로 헬기가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산불 추가 발생 시 어느 때보다 대응에 더 큰 어려움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산불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잠깐의 방심과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생명도 위협받는다”며 “건조한 기상 상황이 계속되는 올봄에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산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