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관광공사 데이터랩 분석 결과 내비게이션 검색 ‘3월' 최저
계절적 비수기 영향…향후 상생 정책 시행 따른 회복 기대감도
강원지역 관광객 유입 취약시기인 이달 초부터 동해안과 영월지역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관광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강원일보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2018년부터 도내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를 분석한 결과 통상 3월의 월별 검색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3월 기준으로 첫 조사시점인 2018년 검색량은 118만5,742건, 2020년은 148만2,006건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또 2019년과 2021년 3월은 각각 157만4,865건, 169만1,843건으로 연중 두 번째로 검색량이 적었다. 내비게이션 검색량이 관광객들의 잠재된 수요와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강원도는 통상 매년 3월마다 관광객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셈이다.
관광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이면 쌓여 있던 눈이 녹아 스키시즌과 설원 등 관광요인이 사라지고 상춘객을 맞이할 꽃 축제를 열기에도 이른 시기여서 유입력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계절적 관광요인에 의존하고 있는 강원도 관광산업의 한계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 산불은 강원 관광에 더 큰 치명타를 가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2019년 월별 최저 검색량은 4월로 전월보다 26만5,943건 줄어든 130만5,322건에 그쳤다. 2019년을 제외한 연도에서는 4월 들어 검색량이 전월 대비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4월은 강릉과 속초·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시기다. 산불이 관광 선호도를 위축했던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번 산불도 이와 유사한 양상으로 침체 장기화 우려가 크다.
다만 산불 피해지역 상생 정책 시행에 따른 회복 기대감도 있다. 정부와 유관기관·기업·단체 등이 피해지역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재정 및 관광 상품 지원을 추진할 경우 신속한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산불이 겹쳐 상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다양한 관광 정책 지원이 회복 요인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