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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또 초대형 산불]소방관들 쪽잠자며 컵라면으로 끼니…처우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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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지역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산불 현장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해소방서에 따르면 동해산불을 잡기 위해 부산을 비롯, 서울, 경기 등 전국 곳곳에서 장비 94대와 소방관 231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최대 5시간이 넘는 이동거리 탓에 인력 교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뜨거운 화염과 매캐한 연기 속에서 진화에 나선 이들은 소방버스나 좁은 소방차에서 쪽잠을 자는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게다가 지역 기관 및 사회단체 등에서 급하게 마련한 컵라면과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상황이 연속됐다.

특히 산불 특성상 강한 바람을 타고 옮겨다녀 지역을 특정할 수 없는데다 야간에는 산행조차 불가능한 지역까지 이동해야 해 안전사고 위험도 따르고 있다. 또한 울진과 삼척, 강릉, 영월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진화작업을 벌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부 소방대원은 “항상 긴장된 상황에서 편하게 쉴 수도 없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부족해 장기화될수록 체력적인 한계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5일 밤 동해산불 진화 상황을 보고받으며 “장거리 출동과 진화작업에 지친 대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동해=김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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