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온라인 강의 20% 제한
도내大 시스템·인프라 등 부족
속보=오는 16일 개강하는 도내 대학들이 개강 이후 2주간 비대면(재택) 수업을 진행(본보 지난 4일자 4면 보도)하기로 했지만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부의 기존 온라인 강의 20% 제한 규정으로 원격강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강의가 어려운 실험·실습 위주의 실기과목 진행, 출결사항과 성적처리 등에도 혼란이 예상된다.
도내에서 강좌 수가 가장 많은 강원대의 경우 1학기 학사과정 4,009개 교과목에 대해 온라인 강좌를 준비하고 있지만 인력과 서버 증설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대 관계자는 “당장 16일부터 1만8,000여명에 달하는 재학생이 수업을 위해 동시 접속할 경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어 현재 5,000만원을 투입해 서버 증설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또 삼척과 도계 캠퍼스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위한 영상편집 등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실습이나 실무 위주의 교과목과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 경험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 실습 위주의 교과목 비중이 많은 춘천교대의 경우 개강일을 16일에서 30일로 2주 추가 연기하기도 했다.
도내 한 전문대 교수는 “반복 실습을 통해 기술을 숙달해야 하는 교과목의 경우 사실상 온라인 강의는 효과가 떨어져 보충수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학교에 온라인 강의 운영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아 최소 2주 이상 과제물 대체 수업을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주말이나 방학 등에 실습을 몰아서 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는 지난 9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 온 중국인 유학생 78명(기숙사 45명·자가 33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