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폐쇄·휴업 잇따라
도내 533개 사업단 중 506개 중단
지자체서도 마땅한 대안 없어
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 노년층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 등 노인 일자리 사업장이 줄줄이 임시 폐쇄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강원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도내 노인 일자리 사업단 533개 중 506개가 사업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노인 일자리 사업단에서 근무하던 4만6,455명이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양양지역의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모(여·82)씨는 지난달 25일부터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김씨는 하루 3시간, 한 달에 열흘 출근해 노인들의 점심을 해주고 받던 27만원의 급여 중 21만6,000원만 받았다. 이마저도 당초 8일까지였던 경로당 폐쇄기간이 오는 22일로 연장돼 3월에는 급여를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김씨는 “지난달 소득이 5만원 이상 줄면서 3월 살림살이가 빠듯해졌는데 다음 달에는 급여를 한 푼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어린이집 버스를 운전하는 김모(64·속초시)씨는 어린이집이 휴원에 들어가면서 수입원이 끊겼다. 김씨는 “어린이집 버스를 운전하면서 매달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생활했다”면서 “민간 어린이집은 교사들조차 급여를 받지 못하는데 나만 급여를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노인 일자리 사업장의 폐쇄·휴업으로 저소득 노년층의 수입원이 사라졌지만 지자체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도내 한 노인요양재단의 일자리 사업 담당 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로 상당수 노인 일자리사업이 잠정 중단돼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가 한층 어려워진 만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