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무위로 끝난 대선 후보 교체…강원 정치권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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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지도부 책임론
친한계 '권성동 원내지도부 동반 사퇴' 촉구
이양수 사무총장 사퇴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
박정하 강원도당위원장도 "막장 못 막은 책임" 사퇴
김문수 후보,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임명하며 봉합
유상범 의원은 선대위 빅텐트 추진단장으로 낙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시도했던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가 무위로 돌아가자 강원 정치권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이를 비판한 박정하 의원까지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밝히며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당장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우선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친 한동훈계) 의원 16명은 1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박정하(원주 갑) 의원은 이에 더해 "후보 교체라는 막장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강원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후보 교체가 무산되고 김문수 후보가 최종 주자로 결정된 이후에도 박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당내 경선 관리를 맡았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김문수 후보가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후보 단일화였지만 그 과정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적었다.

향후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강원 의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덕수 단일화'를 주도한 권성동·이양수 의원 등은 당장 중앙 무대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대선 결과에 따라 또 한번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전 의원들이 선거 운동에 전력을 다해 매진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께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의원은 빅텐트추진단장으로 낙점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논란과 관계없이 눈앞에 다가 온 대선 승리에 총력전을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당원들의 뜻이 김문수 후보에게 있는 만큼 이제 김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의원도 "갈등을 끝내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향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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