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원일보 창간 71주년 특집]스타★들이 몰려온다…지역경제 레디~ 액션!

영화 흥행 보증수표 천혜의 비경 `강원도'

◇강원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관상'군도'터널'웰컴 투 동막골'봄날은 간다'동주'군함도'히말라야'스타박스 다방.

겨울이 길고 해가 일찍 저물어 영화 촬영지로는 기피됐던 강원도에 영화가 몰려오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이 사시사철 빼어난 풍광으로 카메라를 유혹하고, 교통인프라가 발달돼 수도권과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영화인들의 발길은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흥행영화 ‘동주’와 ‘터널’은 고성과 영월을 배경으로 촬영했으며, 2017년 가장 기대되는 개봉 예정작인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춘천에서 제작 중이다.

도내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굴뚝없는 황금 산업’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빼어난 풍광·교통 편리 제작자 매혹

류승완·봉준호 등 유명감독 몰려와

작품 흥행 성공시 촬영지 명소 등극

경제효과 수십억 '굴뚝없는 황금산업'

대작 '군함도'촬영 성장동력 얻을 기회

영화산업 이끌 인재 육성·지원 절실

# 도내 영화 촬영 증가

태백 철암역에서 촬영한 박중훈·안성기 주연의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 삼류 양아치 강재(최민식)와 중국인 처녀 파이란(장백지)의 사랑을 그린 영화 ‘파이란(2001)’은 고성의 거친 바다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또 유지태·이영애 주연의 ‘봄날이 간다(2001)’에 등장하는 싱그러운 대나무숲은 삼척에 있다. 이밖에도 ‘엽기적인 그녀(2001)’‘웰컴투 동막골(2005)’‘태극기 휘날리며(2005)’등 다수의 작품 속에는 강원도가 들어있다.

강원문화재단 영상지원팀이 설립된 해인 2012년 이후 도내 영화 촬영은 더욱 활발해졌다. ‘연가시’‘미스터 고’‘박수 건달’‘7번방의 선물’‘관상’등 2012년 16편, 2013년에는 ‘소수의견’‘인간중독’‘군도’‘방황하는 칼날’등 23편을 로케이션 촬영 지원했다. ‘타짜:신의 손’‘경성학교’‘시간이탈자’등 2014년 23편, ‘동주’‘부산행’‘히말라야’‘아가씨’‘봉이 김선달’‘사냥’등 2015년에는 22편이 강원도를 거쳐갔다. 올해는 9월말 기준으로 박찬욱 감독의 미국 헐리우드 영화 ‘옥자’를 포함해 총 25개 작품 지원을 완료한 상황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도내에서 영화 촬영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졌다. 작품 1편당 평균 영화 스탭 80여명은 도내에 머물며 숙식은 기본이고 유류비 등 개인적인 소소한 지출도 지역에서 하기 때문이다. 강원문화재단 영상지원팀에 따르면 이들이 도내에서 소비하고 간 금액은 최소 2014년 19억원, 2015년 16억원, 올해 9월말 기준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영화인들이 단순히 소비하고 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흥행된 이후 명소가 되는 영화촬영지로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드니 지역경제가 선순환한다. 그야말로‘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다.

# 강원영상위원회 설립

산세가 깊어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천혜의 비경을 품은 강원도에 영화인들이 밀려 오며 강원영상위원회를 설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강원문화재단 영상지원팀 3명이 로케이션 촬영 지원·인센티브 지원사업, 단편영화 제작 지원사업, 찾아가는 영화관사업 등 방대한 업무를 맡고 있어 인력 확충과 조직 확대가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강원문화재단은 지난 7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원영상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현재 강원영상위원회를 이끌어갈 영상위원회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 중이며 내년 2~3월에 출범할 계획이다. 2개 팀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사무국장 포함 7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영상위원회가 설립되면 무궁무진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강원도는 영상 컨텐츠의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와함께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관건이다. 로케이션 촬영 유치를 넘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작품제작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미래 지속가능한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 '지금이 골든타임'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가 올 봄부터 춘천역 앞 옛 캠프페이지 5만5,000여㎡ 부지에 세트장을 조성하고 12월까지 제작한다. 한류 중심에 있는 송중기와 황정민,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는 전체분량의 70%를 춘천에서 촬영하며 세트장 조성에만 40억원이 투자되는 등 총 22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작품이다. 제작사 (주)외유내강(대표:강혜정)에 따르면 스탭 150여명의 숙식비를 포함해 인력비, 중장비 사용료 등 현재까지 춘천에서 소비한 공식비용은 40억원이며 개인적으로 소비한 금액까지 더하면 그 이상이다.

강혜정 대표는 “촬영 로케이션이 어디에 위치하는 것에 따라 제작비와 제작환경에 영향을 준다. 춘천의 경우 서울과 거리가 가깝고 무엇보다 군함도의 오픈세트를 제작할 만큼 넓고 평탄한 평지가 있어 춘천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와함께 그는 지금이 강원도가 영화산업 발전을 이끌어나갈 적기(適期)라고 말한다.

그는 “시민과 관공서의 도움으로 촬영을 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영상 컨텐츠 제작에 필요한 산업적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진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가까운 거리,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는 강원도가 조직적인 지원력과 정책이 보완된다면 더할나위없는 영상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관련기사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