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업을 잇는 청년 농부 지원사업
철원 진세종씨-"직접 재배한 상표 출원…도시장터도 참가"
원주 조정치씨-"농사지은 상품 전국에 선보이며 자신감 얻어"
'가업을 잇는 청년 농부'는 가능성 있는 청년 농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한종호)와 네이버가 함께 운영 중인 프로젝트다. 이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CROWD', 농산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농사펀드'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소싱이란, 기업의 생산·서비스 등 기업활동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월 K-CROWD를 통해 전국에서 12명의 청년 농부가 선발됐다. 이 가운데 강원도 청년 농부 2명을 소개한다.
■철원의 진세종(34)씨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는데=“제가 인생에서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가족과 함께'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군 생활을 할 때는 직업 특성상 매년 이사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가족과 늘 떨어져 있었는데 이 삶은 아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농사를 짓게 된 계기는=“부모님이 힘들어서 농사를 줄이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농산물 수입 개방과 침체된 농촌 사회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가업을 승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 같습니다.”
△독특한 상표명을 갖고 계신 것 같던데요=“상표를 출원, 등록해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혼자먹지마'가 있습니다. '마' 농사를 짓고 있거든요. 드시는 분 입장에서 마를 혼자 먹는다는 의미도 되고, 농부의 입장에서는 '혼자 드시지 말고 나눠 드시라'는 의미도 되고요. 이외에도 철원 농민들의 공동브랜드, 들깨 작목반의 상표, 개인적인 가공품들의 상표 등도 출원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참가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이번 프로젝트 참가를 통해 저와 같은 전국의 청년 농부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농사에 대한 멘토링을 받는 등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도시형 장터인 '마르쉐@'에 참가해 많은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갖는 등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면 다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꿈이 너무 많습니다. 공동 홍보, 공동 판매, 공동 가공사업 등도 해보고 싶고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원주의 조정치(35)씨
△가업을 잇게 된 이유는=“부모님이 계신 원주로 귀농한 지는 6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학에서는 건축을 전공하다 고민 끝에 고향에서 가족이 다 함께 살면 넉넉지 않겠지만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귀농을 하게 됐습니다.”
△수익도 생각해야 할 텐데=“아내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더 착한농장'이란 이름의 농장에서 고구마말랭이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다 보니 아내는 그게 좀 불만이죠.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아질 것이라고 아내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 준비는=“원주 4H에서 활동 중인데 이 친구들의 나이가 20~35세 정도입니다.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데 대부분 20대예요. 얼마 전 원주에 갑자기 로컬푸드 매장 열기가 뜨거워졌습니다. 지금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직접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결과가 좋아요=“'아버지의 고구마, 아들이 만드는 고구마말랭이'란 펀딩명으로 150만원을 목표로 했습니다. 지난 7월 K-CROWD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300만원 이상을 모금해 목표액의 892%를 달성했습니다.”
△K-CROWD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요=“이번에 청년농부로 선정되어 상품 패키지 디자인도 지원받고, K-CROWD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했습니다. 농사지은 상품을 전국의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여러 피드백을 받아 자신감도 생기고, 상품 개선도 할 수 있었습니다.”
△농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농사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꿈이 있고, 그 꿈을 실천할 열정만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고요. 다른 어떤 일보다 스트레스는 적게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장점을 느끼신다면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