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업' 포함될까 전전긍긍
오후 3시께 문닫는 식당도 속출
도내 영화관람 1주일새 60% 뚝
춘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 발생이 공식 발표된 22일 오후 4시 춘천 명동 입구. 100m 거리에 오가는 인파를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없었다. 키즈 의류 판매점은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가 가장 많이 몰릴 성수기였지만, 이날 내방객은 평소 10분의 1인 단 3명에 불과했다. A업체 대표는 “이달에 임대료만 겨우 건졌는데, 지금 상황대로라면 3개월을 못 버틴다”며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휴업을 할까 더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2일, 자영업자들의 하루는 말 그대로 '한파 속 살얼음판 걷기'였다. 유동인구가 급감하는 것도 힘든데, 확진자 동선에 포함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인 '임시 휴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 영업 복구에도 치명적이어서 지자체의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이날 영업을 조기 마감한 업체도 속속 나왔다. 영화관 상권인 춘천 브라운 상가의 경우 오후 3시에 마감한 식당도 있었다. 영화관 인근에서 케이크를 판매하는 20대 상인은 “오늘 하루 아예 휴업을 할까 고민하다가 나왔는데 군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전혀 없어 오늘 방문객이 평소 3분의 1에 그쳤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 매니저도 “점심 때 단 2팀 받았다”며 “이달에 임대료는 물론 종업원 인건비도 못 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2일 도내 영화 관람객은 6,606명으로 전 주 대비 60% 급감했다. 토요일 영화 관람객이 1만명을 밑돈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이 같은 소비위축은 강원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8년 강원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민간소비 성장률은 3.4%였다. 건설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가 컸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발생으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에도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