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확산]라면·즉석밥 순식간에 동나…주문배송도 조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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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잇따라 우려

◇지난 22, 23일 이틀에 걸쳐 도내에서 총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춘천서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춘천지역 한 대형마트가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승선기자

시민들 마트 휴업 대비 생필품 구매 몰려 계산대마다 긴 줄

마트업계 당분간 구매 위축 전망 … 조속한 사태 안정 시급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춘천 확진자 2명 발생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춘천축산농협 하나로마트 퇴계점. 200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차량이 갑자기 몰려들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무슨 일이냐”고 어리둥절해했다. 확진자 발생이 발표된 지 1시간도 안 돼 소비자들은 이처럼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라면, 우유 코너 수시로 동나=하나로마트 퇴계점은 '확진자가 대형마트에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SNS상에서 퍼진 간접 영향으로 하루 종일 붐볐다. 자녀가 있는 30~40대들의 쇼핑카트에는 라면, 쌀, 생수, 즉석밥, 달걀 등 생필품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가 3명 있는 김모(47·춘천시 석사동)씨는 “확진자가 더 나오거나 마트들이 휴업하는 상황을 대비해 평소보다 장을 더 봤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계산대 줄이 20~30m 늘어서는 진풍경이 나왔고, 배송서비스는 주문이 폭증해 감당이 안 되면서 평소보다 3시간 일찍 마감됐다.

라면 코너는 수시로 동나 직원들이 물량을 채워 넣기 바빴다. 이날 하루 라면 번들(5개입) 판매량만 3,500개(박스 포함)에 달했다. 평소 주말의 1.5배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들은 “평소 1~2개만 사가던 이들도 3~4개씩 넣어 갔고, 냉동 만두의 경우 명절 때보다도 많이 팔릴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23일 오전 10시부터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재기' 소비 위축의 전조현상일 뿐=22일 오후 3시 춘천 동면 장학리 MS마트. 3층 대형 키즈카페에는 어린이 1명이 놀고 있었지만, 1층 매장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주차장은 만차였고, 계산대마다 쇼핑카트를 가득채운 소비자들이 5~6명씩 줄 서 있었다. 라면 코너 일부는 비어있었고 '나들이철 상품'인 햇반, 레토르트 식품 코너도 눈에 띄게 비어있었다.

자녀를 둔 가정의 우유 구매도 급증하면서 이날 하루 평소 대비 37% 급증한 1,126개(번들 포함)가 팔렸다. 평소 대비 매출액이 1.5배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가 몰렸다. 하나로마트 퇴계점은 오후 3시 우유대리점에서 긴급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동났다. 롯데마트 춘천점도 햇반, 라면 제품 회전율이 평소보다 6~7배 빨랐다.

그러나 '사재기 현상'은 소비회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쇼핑카트 2개 분량의 장을 보고 나온 60·30대 모녀는 “2주일간 외출을 일체 안하고, 장보지 않을 생각으로 아이들 반찬용 냉동식품까지 오늘 한꺼번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마트업계도 사재기 현상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재기는 '당분간 구매를 안 할 것'을 전제로 소비자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영업이 더 위축될 전망이고, 구매 패턴을 보면 특히 외식업계에는 매우 혹독한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진자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지속될 경우 유통망과 가격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조속한 사태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김인규·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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