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써온 강원도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시점에서 유일한 선출 헌법기관인 국회의 역할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우 의장은 지난 5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만장일치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상계엄의 위헌성이 너무나 분명했고, 국회와 선관위에 군인이 투입돼 헌법기관의 활동을 제약하려 한 순간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판결문을 쓴다면 기각 사유를 쓰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대0이나 6대2 사이에서 인용 결론이 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정국 흐름에 대해 “탄핵은 국가적으로 볼 때 매우 불행한 사태인 것은 맞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그렇게 위헌적으로 움직여지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 분명해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이번과 같은 위헌적 행위를 할 수 없을 만큼, 민주주의가 더 확고한 단계에 들어섰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정국 속 국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 정국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원식 의장은 “대통령이 없는 시기이기에 국정협의회를 통해 정부, 정당 대표들과 소통하며 빈틈없이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회는 현시점에서 국민이 뽑은 유일한 헌법기관이다. 이점을 인식하고 국회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숨 가빴던 탄핵 정국을 마무리짓고 가족과 나들이 삼아 춘천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을 목적지로 정한 이유는 최윤 강원민주재단이사장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우 의장은 “최윤 이사장과는 40년 지기다. 춘천교도소 수감 당시 강원대 성조기 소각 시위로 잡혀온 수감생들과 인연을 맺은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강원도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우원식 의장은 “강원도민들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헌정질서,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굉장히 애를 썼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강원도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국회가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며 극구 부인했다.
한편 우원식 의장은 6일 국회에서 특별 담화를 갖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우 의장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해 새 대통령 임기 시작 전 개헌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 각 정당에 개헌 투표를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과 ‘국회 헌법개정특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