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빚으로 버티기 반 년째
코로나 재확산에 필요성 호소
도내 중기 2금융 대출액 급증
설문 조사 76.6% “지급 찬성”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벼랑 끝에 몰리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올 5월 1차 재난지원금이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했다면, 이번에는 '생존'을 위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적자에 빚으로 버티기 6개월째=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2월 마지막 주 이후 이달까지 강원지역 소상공인의 카드매출액이 전년 수준을 웃돈 적은 단 3주(5~6월 중)에 불과하다. 줄곧 적자 상태란 의미다.
김대봉 춘천 명동상인회장은 “2~4월까지만 해도 적립 자금으로 버텼지만 하반기까지 마이너스가 지속돼 더 이상 못 버틴다는 아우성이 많다”며 “상권이 붕괴되지 않도록 긴급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6월 강원도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은 한 달 만에 2,028억원이 증가해 평소 증가 폭의 2배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5일 논평을 내고 “PC방과 노래방 등 고위험군 12개 업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수입이 송두리째 사라졌다”며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경영안정자금 지급, 저신용자 소상공인 신속 대출과 대출 만기 연장 등 특단의 대책으로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했다.
■폐업 위기 영세사업자 집중 지원=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공감대는 모아졌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6%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했다. 하지만 지급대상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전 국민 지급'은 40.5%, '선별 지급'은 36.1%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영세 사업자 집중 지원'을 언급했다.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은 “소득이 고정적인 직장인들은 재난지원금을 받는다고 지출액을 늘리는 게 아니라 어차피 나갈 돈을 재난지원금으로 대체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빚을 내서 세금을 내거나 생활비를 마련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금선 강원발전경제인협회장은 “수개월째 생활비도 못 버는 자영업자들이 많아 재난지원금의 의미가 상반기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사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