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20대 대통령-국민의 선택]대선 결과에 지선 막대한 영향 …진보-보수 ‘외나무 승부'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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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전초전'된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한 지난달 24일 원주 문화의거리에서 시민들이 이 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만에 강원도를 다시 찾은 지난달 28일 춘천에서 시민들이 윤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與 집권당 프리미엄 효과

정권 교체 여론 부상에 위기감

촘촘한 지지세력 기반 세 확장

野 과거의 활력 완벽 복원

도국회의원 전원 ‘윤석열 사단'

현안 해결 강조 보수민심 결집

3·9대선은 여야 모두 절대 져서는 안될 중요한 선거였다.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걸린 데다 3개월 뒤 치러지는 6·1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권재창출로 강원정가 ‘최대 주주 사수'=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년 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대선을 치렀다.

2017년 5·9대선에서 민주당은 역사상 처음으로 강원에서 승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지역의 예비 정치인들을 대거 흡수하며 세를 불렸고,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위기였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프리미엄 못지않게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비롯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 경제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도내 18개 시·군에 뻗어 있는 지방의원과 모세혈관 지지층을 기반으로 활발한 세 확장을 펼쳤다. 지난해 하반기 대선 경선 직후 다소 흩어졌던 지지층 결집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국민의힘에 맞서 허영(춘천갑)·이광재(원주갑)·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춘천과 원주 등을 집중 공략했다.

민주당이 강원도 표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어렵사리 가져온 강원도 민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과거 ‘보수의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역대 선거에서 강한 보수성향을 보였다. 그러다 2017년 3·9대선 이후 급격한 표심의 이동이 일어났고, 민주당은 이듬해 치러진 2018년 6·13지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2020년 4·15총선에서는 8명의 당선자 중 3명을 배출했다. 조금씩 보수로 회귀하려는 민심을 다잡고 향후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총력전을 펼쳤다.

■정권교체로 재도약… 옛 영광 되찾을까=국민의힘은 과거의 활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과거의 보수민심을 자극했다. 국민의힘 세의 발원지는 영동지역이었다. 강원도내 최다선인 권성동(강릉) 의원은 선거 초반부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며 지역에서의 지지세를 굳혔다. 여기에 더해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본선 정국에서는 당 사무기획부총장으로 활약했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법률지원단장에 발탁, 사실상 강원도 국회의원들이 모두 ‘윤석열 사단'을 형성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호흡을 맞춰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했고, 강원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접경지역 등 보수민심을 사수했다.

최근 5년간 치러진 선거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과 지선에서 완패했고, 2020년 4·15총선에서 선전했지만 과거 압승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번에는 정권교체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강원도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후보의 측근으로 활약하면서 강원도 현안 해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국민의힘이 기회를 잡는다면 다시 한번 강원도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지방선거에서의 압승도 기대할 수 있다.

■대선에 달린 6·1지방선거 운명=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가 6·1지방선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역대 사례를 보면 집권 초기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정부·여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서다.

실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은 5월10일이고, 이로부터 23일 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는 쪽이 훨씬 유리한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 사이에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새 정부의 인선 등을 놓고 잡음이 나오거나 견제 심리가 형성될 경우 여당에게 주어지는 프리미엄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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