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문화원 지원 제도 개선…콘텐츠기업육성센터 구축 필요
순수예술 자생력 확보에 투자…작품 유통 활로 개척 힘써야
제2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토착병) 시대로 접어드는 대전환의 시기에 임기를 시작하는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강원도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와 예술활동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해줄 매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힘을 실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 대통령에게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하는 바람을 들었다.
■지역 문화의 다양성 존중 한목소리
◇이재한 강원도예총 회장=문화는 곧 경제다. 그리고 21세기의 먹거리다. 단순하게 취미생활이라는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 예술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 문화예술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다. 새로운 정부가 이를 인지하고 진지한 태도로 정책에 반영, 구호로 내세우길 기대한다.
◇최찬호 강원민예총 이사장=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시더라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쏟고 국민들의 고통을 잘 어루만져 주시면 좋겠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문화예술인이 고통받고 있다.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에 사기를 얻고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 문화예술이 일상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가치를 직시하길 바란다.
◇류종수 강원도문화원연합회장=지방문화원이 제도 개선을 통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 또 지방문화재단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문화원을 위해 새로운 발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문화 분야 유공자에게 시상하는 국무총리상을 대통령 훈장으로 격상, 공로의 위상을 높여 달라.
■다양한 콘텐츠 생산에 지원 확대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사회문화 영역뿐 아니라 교육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타 광역지자체와 비교해 문화산업과 관련한 기본 인프라가 많이 낙후된 실정이다. 최근 이슈가 됐던 도립미술관 유치를 비롯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콘텐츠기업육성센터 구축·운영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달라.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문화의 가치가 국민의 삶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민혁 속초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초문화재단과 광역문화재단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관련 정책 수립과정에서 각 재단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장기적 문화예술 발전의 근간이 되는 순수예술의 자생력 확보 한계를 인정하고, 이에 맞는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문화 다양성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이 많이 실현됐으면 한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창작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 마련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새 대통령은 적어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공연예술계를 갈라놓지 않고, 갈라진 한반도를 예술과 축제로 하나로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희망을 노래하고 절망을 직시했던, 아픔에 민감하고 위로를 선사했던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 주길 희망한다.
◇이재원 원주댄싱카니발 총감독=지역 문화예술의 불균형과 불평등을 해소해 지역의 문화 브랜드가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청년예술가들의 창작실험과정을 예산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청년창작센터 등 문화예술의 가치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황운기 (사)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중앙을 벗어난 지역에서 창작활동이 안정적으로 실험되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공을 들여 제작한 작품에 대한 유통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활로 개척이 이뤄지는데 힘써 달라.
◇전상영 피아니스트=이념, 당에 치우치지 않고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정치적 성향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또 문화예술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
이현정·김수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