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경제지도가 바뀐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핵심사업
국가 경제 활력 미래 노선 평가
서해안~수도권~동해안~유럽
철도·해상 복합수송루트 구축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강원도 경제지도'를 바꿔 놓을 국가적 사업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이 거론됐던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는 각각 2010년, 2014년 국가사업으로 완전 개통되며 지역 발전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 추진에 따른 기대효과를 전망한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위상 재정립=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남북 및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주창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구성으로 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강원경제·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유라시아 경제권과 북극항로 선점으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래전략 노선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변방으로 치부됐던 강원도가 북방경제 시대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의미를 지닌다. 향후 한반도종단철도(TKR)와 대륙횡단철도(TSR·TCR)를 연결하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유라시아 대륙 잇는 최적 노선=이 사업은 수도권과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하는 최적 노선이다. 수도권을 통과하는 동서연결 최단노선으로 동해북부선 남측 일부 구간만 연결되면 바로 유럽과 연결된다. 최근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관심과 중국의 동북 3성 개발, 극동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개발 전략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동해를 중심으로 역내 국가들 간의 북방물류 루트 선점을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철도가 완공되면 속초항과 동해항을 중심으로 이미 운영 중인 도내 항만과 극동 러시아 항만 간의 직접적인 연계가 가능하다. 서해안~수도권~동해안~TSR~유럽을 잇는 철도와 해상 복합물류수송 루트가 완벽하게 구축된다. 이를 통해 운송비 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자원 이용을 위한 거대 단일시장 구성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그 중심에 강원도가 있다.
■한중 FTA 시대 정부정책 중심축=도는 중국 '일대일로' 정책과 러시아 자유항 지정에 발맞춰 속초~훈춘~자루비노를 연계하는 한·중경제협력벨트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범지구를 이끌어내면 북방으로 가는 출구를 확보, 정부 정책의 중심축이 도내에 마련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활동의 상호협력이 유기적으로 구축될 수 있다면 무한한 발전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