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이 정부를 움직였다.'
도 정치권은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확정에 이같이 반응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일선 지방의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중앙정치권의 공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도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였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대선 공약 미이행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도의회와 해당 시·군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정파도 초월했다. 춘천, 화천, 양구, 인제, 속초 도의원들은 정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와 새누리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시·군의원들도 동참했다. 당시 도의장이었던 김시성(새누리·속초) 의원은 도와 중앙정치권을 오가며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
중앙정치권에서는 해당 지역구의 이양수(속초-고성-양양), 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의 역할이 컸다. 권성동(강릉), 김진태(춘천), 김기선(원주갑), 송기헌(원주을), 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이철규(동해-삼척) 의원도 힘을 모았다. 정문헌·한기호 전 의원의 피나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원선영·홍현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