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삼척]군장병 고립마을서 눈과 사투 사흘간 3km 전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척】“3일째 마을로 통하는 길을 뚫고 있는데, 고작 3㎞를 뚫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마을에는 중장비와 군장병들이 동원돼 사흘째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마을로 통하는 전체 8㎞ 구간 중 10일 오후4시 현재 3㎞ 구간만 제설작업이 이루어진 상태다.

이 마을에는 육군 철벽부대 59연대 140여명의 장병들과 포클레인 3대 등이 동원돼 전투와 같은 제설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 마을에 지난 7일 밤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180㎝의 눈이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설로 일부 읍·면지역 곳곳에 고립마을이 발생, 마을로 통하는 길을 뚫기 위한 눈(雪)과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에도 주도로 및 간선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루어져 차량 소통이 원활했으나, 9일 밤 삼척지역 곳곳에 많게는 50㎝의 눈이 더 내리면서 제설장비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일부 산간지역 주민들이 고립 아닌 고립생활을 하고 있다.

제설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던 삼척시 성내동 23통1반 속칭 물레방앗골 마을에는 10일 삼척시 자율방재단원들이 긴급 투입돼 마을로 통하는 진입도로 제설작업 및 비닐하우스 붕괴를 막기 위해 눈 제거 등 봉사활동을 벌여 이 마을 11가구 주민들이 한숨을 돌렸다.

1m 이상의 폭설로 마을 안길이 막혀 있던 신기면 대기리 마을은 주민들이 손수 트랙터 등을 이용해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연료가 떨어지자 신기면사무소가 긴급 연료를 공급하는 등 곳곳에서 민·관·군이 손발을 맞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는 이날 하루동안 자체 및 임차, 무상지원 등 장비 265대와 공무원·군장병 등 1,318명의 인력, 염화칼슘 41톤, 소금 64톤, 모래 40㎥, 염수용액 1만 5,000ℓ 등을 투입하며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4일째 연일 퍼붓는 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황만진기자 hmj@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