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지역 시민·공무원 종일 제설작업에도 역부족
묵호항 수산물축제 주요 체험행사 중단 운영 차질
【동해】“닷새째 지겹도록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그쳤으면 좋겠는데….”
5일째 눈 폭탄이 쏟아진 동해지역에서는 10일 시청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종일 제설작업에 매달렸다.
삼화동과 망상동 등 일부지역에는 1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져 교통통제가 장기화하면서 15곳의 마을이 사실상 고립되는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도로변에는 운행을 포기하거나 눈 속에 파묻혀 꺼내지 못한 차들이 즐비한 상태다.
이들 차량은 도로변에 이중으로 주차되어 있어 제설작업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천곡동의 중심 6차선 도로가 2차선 기능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주택가 골목길에는 사람만이라도 다닐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일명 '토끼 길' 통행로가 만들어졌다.
일부 주민은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질까 봐 옥상에서 눈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처음 열린 묵호항 수산물축제는 폭설로 인해 일정을 하루 늦췄으나 주요 체험행사를 중단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동해시 한 공무원은 “하늘이 뚫렸는지 눈이 계속 내려 하루에 열 번이나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폭설로 이동이 어렵다 보니 통행뿐만 아니라 상점에 가기도 어려워 지역경기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