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양양지역에 내린 최고 150㎝의 기록적인 폭설 속에서도 이웃을 돕는 민·관·군의 훈훈한 구슬땀 봉사가 폭설을 녹이고 있다.
9일 오후 8시45분 양양군 서면 범부리 시각장애인 고남환(79)씨와 지병을 앓고 있는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가옥이 폭설에 못이겨 지붕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자 양양119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양양119안전센터 직원들과 김학수 범부리이장 등 6명의 주민들이 달려가 지붕의 제설작업으로 붕괴위험을 막았다.
김학수 이장은 “폭설에 지붕의 서까래가 부러지는 등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제설작업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며 “고씨 부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히 대피하기 어려운 처지였는데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8군단 특공대대 장병들은 서면 송천리 18가구가 고립됐다는 소식에 장병 100여명을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법수치리 진입구간을 제설하다 제설차량 타이어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제설작업을 멈추지 않고 개통시키기도 했다.
속초경찰서 양양지구대는 양양읍 남문8길에 거주하는 최수영(여·92)씨의 가옥이 폭설로 지붕이 일부 무너지려고 하는 것을 발견하고 직접 지붕의 눈을 치워주며 가옥이 붕괴되는 것을 막았다. 또 양양읍 청곡리 거주하는 독거노인 박봉덕(여·76)가 두통을 호소하자 인근 약국으로부터 구급약을 구해 전달하고 진입로 눈도 치워줬다.
이 밖에 양양군 되넘이길 박옥춘(여·80)씨와 구룡령로 서정민(여·76)씨 등 독거노인들이 고립상태에 있어 통행로를 열어주는 등 순찰을 통해 대민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경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