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400㎜ 이상 쏟아져 강원 남부권으로 확대 피해 늘어
15일 현재 1명 사망·주택 180채 침수·도로 30여곳 유실돼
오늘 밤부터 200㎜ 이상 또 예고 … 8개 시·군 산사태주의보
춘천과 철원 화천 홍천 속초 양양 등에 이어 15일 평창과 정선 영월 등으로 까지 집중호우가 확산된 가운데 16일 밤부터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예고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산림청은 춘천과 화천 철원 인제 영월 평창 삼척 횡성 등 8개 시·군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했다. 관련기사 4~6·16~19·21·22면
강원도가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계속된 비로 인한 피해는 1명이 사망하고 주택 180채가 침수, 6채가 전파 또는 반파 됐으며 도로 30여곳이 유실되거나 낙석이 발생했다.
■산사태=지난 14일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실종됐던 박모(91)씨가 15일 오전 9시50분께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원동리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살던 박씨가 산사태 당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평창군 주진리 평창농공단지 축대가 일부 무너지면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는 이날 산사태가 발생, 0.3㏊가 유실됐고 인근 주택이 반파되면서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춘천시 서면 오월리에도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고 전날에는 춘천시 신동면 증2리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을회관 앞까지 쏟아졌다.
■주택 침수=지난 14일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찼던 춘천시 운교동이 15일 오전 또다시 침수되는 등 이번 비로 춘천의 경우 주택 153채가 침수되고 2채가 전파됐다. 인제에서는 주택 7채가 침수되고 3채가 반파 및 전파됐으며 홍천 3채, 철원 16채, 고성 1채 등이 각각 침수됐다. 또 춘천시 신북읍 양계농장 2동이 침수되면서 닭 8,000여마리가 폐사됐고 인제군 남면에서는 벌통 50개가 산사태로 매몰됐다. 춘천과 강릉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에서 모두 23.4㏊의 논과 밭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b> ■도로 유실=15일 낮 12시54분께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원주 방향 2㎞ 지점에서 400톤가량의 토사가 유출돼 양방향 도로 모두를 덮었다. 사고 직후 경찰과 고속도로공사 등이 출동, 중장비 등을 투입해 부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오후 3시40분께에는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 인근 지방도 82호선 주천 방면 도로 50여m가 평창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됐다. 또 오후 2시30분께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마을 진입로 80m에 낙석 2톤이 쏟아지고 흥정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돼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이날 오전 11시24분께 화천군 사내면 덕고개와 용담약수터까지 3㎞ 구간에서 3곳에 걸쳐 토사와 나무 등 모두 180톤이 쏟아졌다. 화천군과 해당도로관리사업소 등이 긴급 출동하면서 오후부터 소통이 가능해졌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비로 모두 31곳에서 낙석과 침수 등이 발생했고 이 중 23곳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8곳의 통행이 부분 제한되거나 전면 차단되고 있다.
■한강 수계 댐 수위 조절=15일 0시부터 오후까지 춘천에는 137.5㎜, 횡성 153.0㎜, 정선 162.5㎜, 화천 149.0㎜ 등의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감안하면 5일간 춘천이 최대인 426.5㎜를 비롯, 홍천 351㎜, 횡성 391㎜, 철원 416㎜, 인제 308.5㎜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춘천댐은 초당 5,089.8㎥, 의암댐은 초당 7,517㎥, 화천댐은 초당 2,285㎥를 방류하고 있다. 더욱이 소양강댐은 지난 10일 수위가 170.23m에서 불과 5일 만인 15일 오후 183.46m로 13.23m나 상승했다.
한편 북한은 15일 금강산댐(북측 이름 임남댐)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오후 6시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했다.
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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