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겪은 마을 주민들과 119구조대원들이 집이 붕괴된 채 급류에 휩쓸릴 위기에 놓인 독거노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께 춘천시 운교동 골목에 물이 1m 이상 차오르며 20여대의 차량이 흐르는 급류에 휩쓸렸다.
이리저리 휩쓸리던 차량들은 결국 내리막인 골목의 가장 끝에 자리잡은 주택을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문자(여·71)씨가 혼자 살고 있던 집은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할머니는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오히려 물에 휩쓸릴 위기에 놓였고 무너져가던 기둥에 고무호스로 자신의 몸을 묶어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다.
주민들이 모두 나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다행히 119구조대원이 집 뒤편에서 나타나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집이 침수되는 와중에도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외쳤다.
최기영·최나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