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의암댐 수위 조절 도마위

/물폭탄 피해속출/

시의 추가 방류 잇단 요청 불구

통제소 승인 받느라 시간 늦어져

집중호우에 따른 춘천 도심 곳곳의 침수 피해와 관련, 의암댐의 수위 조절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 한강수력본부 의암댐, 춘천시 등 유관기관 간 발빠른 대응과 협조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 재난상황실은 지난 14일 오전 9시10분과 13분 두 차례 의암댐에 추가 방류를 요청했다. 의암호와 공지천의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이미 오전 8시40분~9시 사이 춘천우체국 뒤 효자동, 효자교 주변 효자동, 약사동 문화연립 일대를 중심으로 수십 가구가 이미 침수 피해를 입은 뒤였다. 당시 시간당 강우량은 52.5㎜로 기록적인 폭우였다.

시의 의암댐 추가 방류 요청 시점도 늦었지만, 한강 수계 방류량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각 댐과 한강홍수통제소의 사전 조치는 물론 요청 뒤의 대응도 발빠르지 못했다.시 요청에 한강수력본부 의암댐은 한강홍수통제소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댐은 다시 한강홍수통제소의 승인을 받느라 시간이 걸렸다. 더 다급해진 시 상황실은 오전 9시30분, 40분 직접 한강홍수통제소로 전화를 돌렸다. 최초 요청을 받고 30분이 지난 9시40분쯤 의암댐은 방류량을 기존 1,355톤에서 4,503톤으로 3배가량 늘리기 시작했다. 수문 추가 개방 1시간 뒤 공지천 수위가 낮아지며 도심의 물빠짐이 정상을 되찾았고, 침수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백민호 강원대 재난관리공학과 교수는 “현 홍수 방재시스템이 시간당 강우량과 국지적 호우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기상이변에 걸맞은 빠른 의사결정과 세분화된 예측, 대응 메뉴얼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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