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군장병·공무원·시민 수해 복구에 안간힘

/물폭탄 피해속출/

15일 오전 11시30분 공지천 효자교 부근 수해현장. 상습 침수지역인 해당 골목길에 폭우로 다시 빗물이 고이자 인근 주택가로 들이찰 기세였다. 대민지원을 나온 2군단 소속 권민재 상병 등 군장병들과 장병과 시청 공무원들은 모터 펌프에 시동을 걸며, 배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동네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판초를 입은 군장병들은 굵은 빗방울을 온몸으로 그대로 받으며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송인섭 대대장은 “오늘이 군단 창립기념일인데 아랑곳없이 수해현장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이날 군단 소속 200여명의 장병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또 수해 현장 한편에는 대한적십자사 춘천지구 50여명의 회원들이 밥차와 세탁소 차량, 천막을 친 임시휴식처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재도구 정리는 물론 군 장병과 공무원, 소방서, 경찰, 봉사단, 이재민 등의 식사를 도왔다. 박홍섭 부회장은 “매끼 당 200~300인분의 밥을 짓는다”고 했다.

갑작스런 폭우로 효자교 인근 100여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에도 예외없이 지역공동체의 힘이 발휘됐다. 피해지역 인근의 김성렬(70) 7통장 등 효자동 통장들도 너나할 것 없이 현장에 나와 침수 물품 세척 등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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