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폭우 이어지는데 자연재난피해 신고 받다니”

/물폭탄 피해속출/

일부 주민들 “인재일 수도 있어” 반발

대책위 구성 역류 원인 규명 요구키로

시 “상황 확인·보상절차 밟기 위한 것”

폭우로 침수가 연일 계속되고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춘천시가 피해 주민들에게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나눠줘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침수 피해를 입은 효자1동 주민 6가구에 통장이 찾아와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나눠줬다. 또 해당 통장은 주민들에게 동주민센터에서 신고서를 전해주라고 했으니 피해 내용을 작성한 뒤 동주민센터에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사유재산의 경우 피해를 입은 시점에서 14일 이내에만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가 계속되는데다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받은 주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 홍모(53)씨는 “자연재난인지 확인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고서를 작성하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물이 역류한 인재일 수도 있고 피해보상과 연관된 부분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효자1동과 운교동 일대 침수 피해 주민들은 16일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에 정확한 역류 원인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법정 신고서류로는 자연재난피해신고서가 유일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절차를 밟기 위해 나눠준 것”이라며 “서류에 명시된 '자연재난피해신고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했다.

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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