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주천면·문개실 등 3개 마을 고립 팔흥교 통제
평창 둔내터널 입구 토사·낙석…유포리 전기 끊겨
정선 잠수교·군도 6호선 침수 주민 고립사태 속출
【영월·평창·정선】15일 집중호우로 영월·평창·정선지역에 고립마을이 속출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정부터 15일 오후 2시까지 관내에 내린 비의 평균 강우량은 138㎜나 되고 있다. 여기에 15일 오전 7시20분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류지역인 정선군과 평창군에서 내려오는 물로 남한강과 평창강의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주천면 판운1리 장충 12가구와 판운2리 모란 15가구, 남면 북쌍리 문개실 10가구가 각각 고립됐다.
또 서강과 광전천이 만나는 한반도면 광전2리는 하천물이 역류하면서 김도상(73), 최갑수(64)씨 집 2채와 비닐하우스 2동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저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 나머지 7가구도 하천 수위를 보며 침수 피해를 입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밖에 영월읍 잠수교인 팔흥교는 월류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영월은 저지대인 광전2리 일부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고 잠수교가 잠기면서 마을로 통하는 길이 막힌 문개실 등 3곳이 고립돼 있다”고 했다.
평창지역에 15일까지 사흘간 봉평면이 최고 389㎜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려 국도 일부 구간이 통제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10시30분께 평창강의 범람으로 평창~영월을 연결하는 31호선 국도 중 평창읍 입탄리~천동리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각 지역별로 산사태, 토사 유출, 소하천 범람, 배수로 막힘 현상이 잇따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봉평면 원길1교가 침하 현상을 보여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부터 통행이 금지돼 제방도로로 우회 통행토록 하고 있으며 용평면 장평어린이집 지하가 침수돼 양수작업을 벌였다.
또 방림면 방림삼거리 인근에서 나무 2그루가 넘어지며 도로를 덮쳐 응급복구에 나섰으며 15일 오전 10시15분께 봉평면 옛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입구 18호 군도에서 수십톤의 토사와 낙석이 도로를 뒤덮었다.
평창읍 주진리 평창농공단지 축대가 일부 무너지며 대광전기 건물이 일부 파손됐으며 하천 범람으로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진입로가 전면 통제됐다.
대화면 신4리 마을 진입로에 있는 교량에서 교각 침하와 슬래브 처짐 현상이 발생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봉평면 유포리에서는 토사 유출로 전기가 끊겨 일부 주민들이 심한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배추와 감자 등 농작물도 3㏊가 유실되고 7㏊가 침수되는 등 10㏊(32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정선군은 15일 오후 4시 현재 남면 일원에 170.5㎜를 비롯 화암면 163㎜, 정선읍 153㎜의 비가 내리며 이날 하루종일 호우경보 상태가 유지됐다. 이번 비로 인해 잠수교가 잠기면서 신동읍 덕천리 연포마을과 제장마을, 운치3리 점재마을, 운치2리 수동마을의 전체 40가구 주민 92명이 고립됐다.
또 정선읍 귤암리~가수리를 연결하는 군도 6호선이 침수돼 15일 오전10시부터 전면 통행이 제한되면서 귤암리 88가구 183명과 가수리 80가구 211명이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된 상태다.
김광희·정익기·김영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