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경포 진안상가가 또 침수됐다.
진안상가는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자리가 채 아물기도 전인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흘 만에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둘레가 4.3㎞에 이르는 경포호수변에 위치한 진안상가는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강릉시가 태풍 예보에 따라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오전부터 대형 양수기 3대를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포호수는 이날 오전부터 시간당 30~4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에서 내리 닥친 흙탕물로 금방이라도 터질듯 찰랑거렸다.
상인과 공무원들은 대형 양수기를 가동하고 비닐과 모래 포대를 상가 입구에 쌓아 침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호수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기는 커녕 높은 파도로 바닷물까지 호수로 역류하면서 이날 오전 11시께 진안상가는 또다시 침수됐다. 이날 오후 들어서도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강한 파도로 바닷물이 계속 호수로 역류하면서 상가 쪽으로 물이 유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허병관 시의원은 “지난 3일에는 일부 상가는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이번엔 40여개 상가가 모두 침수됐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재난 위험 시설인 진안상가 재건축을 하지 않는 한 침수 피해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