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밤 사랑하는 배우자가 심하게 코를 골고 '컥컥' 소리와 함께 한동안 숨을 쉬지 않아 걱정이 돼 흔들어 깨우기까지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방을 쓰자니 부부 사이가 멀어질까 걱정이고 같이 자자니 코를 고는 사람이나 함께 자는 사람이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걱정이다.
사실 코골이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피곤해서 코를 골거나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듣는 정도라고 여긴다. 그러나 단순한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 무호흡을 동반하거나 심해지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 폐 질환, 소화기 질환 등에도 영향을 주고 남성의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코골이로 주변의 원성을 듣는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으로 대표되는 수면 호흡 장애는 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면 호흡 장애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남자의 약 40%, 여자의 26% 정도에서 나타난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코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을 못 하고 입으로 숨을 쉴 때 인두 부위가 좁아져서 이곳을 지나는 공기의 흐름에 의해 목젖 부위가 진동해 발생한다. 성인의 경우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쌓이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인두 부위의 근육이나 점막의 탄력이 떨어져서 늘어지는 경우에도 잘 나타난다.
코를 골면서 자는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경우를 무호흡이라 하는데 이런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또는 7시간 동안 30회 이상이면 수면 무호흡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의 증상은 수면 중 증상과 주간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수면 중 증상의 가장 특징적이고 흔한 증상이 코골이이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매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중요한 증상은 무호흡이 직접 관찰되는 것인데, 실제로 배우자가 수면 중에 숨을 멈추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는 일이 흔하다.
주간 증상으로는 낮에도 계속 졸리거나 잠을 자는 '주간 기면' 증상과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주의 집중, 기억력, 판단력 저하, 공격성, 불안감, 우울 증상이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또 심장과 폐의 이상으로 부정맥, 심근경색, 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고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안한 잠은 인생의 3분의 1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다. 잠의 행복을 누리는 것 역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라는 건강의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