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담낭에 혹이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우진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담낭(쓸개)에 작은 혹은 흔히 담낭용종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복부 초음파와 전산화 단층촬영(CT)의 영상진단기술의 발달, 건강검진 등을 통해 담낭용종의 발견율이 증가했고 담낭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담낭의 용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담낭암은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며, 5년 생존율이 5% 이하인 매우 치명적인 암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되는 담낭암의 경우는 담낭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암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담낭용종이란 무엇인가요=담낭벽이 융기돼 내강으로 돌출된 병변은 모두 용종(폴립)이라 한다. 담낭용종에는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는데, 크게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누고 종양성 용종은 선종이나 암이 있고 비종양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선근종증으로 분류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초음파검사에서 담낭용종은 4~7%에서 발견되고 가장 흔한 담낭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46~70%)으로 대부분 양성이다. 그러나 악성 병변도 3~8%로 보고하고 있다. 대부분 담낭용종은 병변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없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우상복부 및 명치 쪽의 동통이 나타날 수 있고 때때로 담도성 복부 통증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진단에는 흔히 복부 초음파검사, 복부 CT, 내시경 초음파가 이용된다.

■초음파에서 담낭용종이 관찰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복부 초음파검사에서 1㎝ 이하의 용종에서는 대부분은 양성 질환으로 판정되며 악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에 1㎝ 이하의 담낭용종은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며 추적관찰을 한다.

그러나 크기가 1㎝ 이상, 담석이나 증상이 동반된 경우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야 하고, 1㎝ 이하이더라도 50세 이상에서 처음 발견한 경우, 목이 없고 편평한 모양(무경성)인 경우, 초음파에서 급격한 크기 변화나 초음파 상 어둡게 보이는(저에코) 용종 등은 악성화 위험요소로 담낭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담낭용종을 가진 환자 중에는 복통, 구토, 복부팽만, 소화불량 증세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담낭용종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예방할 수 있나요=담낭용종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되면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필요시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낭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담석이 발견됐을 때, 오른쪽 윗배 및 명치부에 통증 및 혹이 만져질 때,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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