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3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천식·폐결핵 정밀검사 필요

◇신정은 춘천 그랜드연합의원 원장

잘 낫지 않는 기침이 계속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전 중의 하나로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해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보통보다 많은 기침은 폐, 기관지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은 크게 급성기침과 만성기침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통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감기가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기침과 달리 만성기침은 다양한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만성기침은 급성기침의 주요 증상인 인후통, 열, 콧물, 코막힘 등을 동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침이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많은 사람이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폐암이나 결핵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흔한 경우는 아니다. 그러나 고령의 흡연자는 폐암,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폐결핵의 가능성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만성기침과 관련된 질병은 크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흡연자에게 생기는 만성기침의 원인은 만성기관지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보통 가래를 동반하며 호흡 곤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비흡연자는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천식, 위식도 역류 세 가지 원인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후비루로 콧물, 목 안의 가래 배출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두 번째 원인은 천식인데 특히 소아에게서 흔하다. 반복된 천명음(쌕쌕거림),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야간,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세 번째는 위식도 역류로 윗배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외 혈압강하제로 사용되는 약제 중에서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지만 기관지 확장증, 호산구성 기관지염 등의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기침의 치료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침의 원인 제거이며 환경적 원인과 복용 약물을 확인한 후 흉부, 부비동 X선 촬영, 폐 기능 및 객담, 혈액 검사 등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하고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꼭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계속되는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임의로 진해제를 복용하는 것 또한 원인 질환의 발견이 늦어지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검사 과정 없이 스스로 진단해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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