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봄철 아이 건강 위협하는 `천식·알레르기 비염'

윤종형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기나긴 겨울 뒤에 찾아오는 봄은 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영유아들은 겨울 동안 하지 못한 바깥 나들이를 가족과 함께 즐길 시간이며 학동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봄철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이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모두 알러지에 의한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도 점막(천식)이나 비강 점막(비염)의 만성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며, 소아에서 가장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기도 하다. 봄철에 특히 알레르기 질환이 흔한 이유는 대기 중 꽃가루나 먼지,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 항원(알러젠)의 급증과 연관이 있다. 국내 유소아에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을 가진 환아는 전체 소아 중 약 10~18%를 차지하며 그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되며, 특히 환경적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 어린 나이에 집단 보육시설에 의한 반복적 호흡기 감염 노출, 미세먼지의 증가 등이 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환아의 연령, 호흡기 증상의 병력,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 및 반복적인 천명(쌕쌕거림) 등을 고려해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검사나 알레르기 관련 혈액 검사 등을 참고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단시간에 완치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꾸준한 관리와 증상 조절을 통해 전반적인 알레르기 소인을 줄이고 삶의 질을 좋게 하는 것을 치료 관리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 요법을 통한 알레르기 염증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국소적인 알레르기 조절을 위한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와 스테로이드 흡입제 등이 우선적으로 사용됐으나 약 15년 전부터 경구 류코트리엔 억제제가 시판되면서 복용의 간편함 등으로 인해 기존 흡입제제보다 널리 쓰이는 추세다.

그 외에도 2세대 항히스타민제, 기관지학장제, 비충혈 제거제 등이 쓰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진료실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의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약제들을 본인의 증상에 따라 임의로 중단하거나 끊지 말고 사용 기간, 사용 빈도, 현재의 증상 정도 및 증상 빈도 등을 고려해 담당 의사와 적절하게 상의하며 꾸준하게 지속 및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개의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적절하게 관리하면 성인이 되며 점차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투약을 지속하며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호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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