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공연 정상 운영 불가…도내 공연계 매출 '1/4' 뚝
지역 기획자들 대면+비대면 등 멀티플랫폼 대응 계획 마련
지난해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의 일상화를 대면하게 된 지역문화예술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오랜 기간 기획한 상당수 문화 프로그램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심각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도내에서 선보인 공연 수는 108개로 전년(2019년·228개)의 47.4%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액도 4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 해당 통계가 전산발권된 공연의 예매·취소 데이터만을 집계한 자료인 점을 감안하면 강원도 공연계의 피해 규모는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운영한 경험이 전무한 도내 문화예술단체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생소한 개념인 유튜브나 줌(ZOOM) 등 이른바 '온택트'로 불리는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없었기 때문에 1년 내내 연기와 축소 운영, 취소는 반복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돌아갔고, 그 여파는 올해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면서 지역 문화예술 기획자들은 대면과 비대면,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여전히 우선순위로 고려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비대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대면 프로그램을 문화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비대면 문화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비대면', 방구석에서 즐기는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기세다.
정부의 2021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예산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지원 예산(20억원)과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인문지식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예산(7억원)이 새롭게 편성됐다. 또 실감형 기술과 결합한 공연·전시콘텐츠 제작 예산(25억원)과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예산(49억원) 등을 통해 비대면 환경에서의 실험적 예술활동 지원에 나섰다.
이재원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 총감독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특성상 현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을 배제하고 비대면 프로그램만을 준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비대면 프로그램은 소통의 또 다른 채널로 준비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