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신청기관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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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환자 일반환자 비해 인력 5배 이상 필요 불구 대책 전무

보상없는 협조 요구 반발…사고수습본부 “장비 등 지원 예정”

정부가 전국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11곳을 지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강원도 내에서는 신청 기관이 1곳도 없어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도가 최근 도내 18개 시·군 요양병원에 공문을 보내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20일까지 신청한 기관이 전무해 아직 도내 전담병원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요양병원 종사자들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감염 관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종사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담병원으로 지정될 경우 기존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요양병원의 특성상 고령 및 기저질환자들이 많아 감염병 환자들이 전담병원으로 이송될 경우 일반 환자에 비해 5배 이상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A씨는 “정부와 지자체가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사적인 동선을 병원에 제출할 것을 권고하는 등 기본권을 크게 침해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보상은 없어 요양병원 현장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될 경우 기존 근무 의료진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의료진 추가 확보 방안 등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전담병원으로 새로 지정되면 시설과 장비,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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