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등
전직원 철원 인삼농가 찾아
유실된 밭 복구작업 구슬땀
“남 일 같지 않았기 때문에 전 직원의 의견을 모아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과 직원 20여명은 13일 오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인삼재배농가를 찾았다. 이날 방문은 양 회장이 오랜 시간 이어진 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돕기 위해 수해 현장 복구작업을 제안했고, 체육회 전 직원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평소 복장 대신 작업복과 목장갑, 장화로 무장한 이들은 흙탕물로 뒤범벅이 된 경작지에 들어찬 진흙물을 걷어내는 작업에 나섰다. 또 배수로를 보수하고, 이물질을 없애는 일에 열중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도체육회의 봉사 소식에 철원군체육회도 힘을 합쳤다. 김정수 철원군체육회장도 직원 13명과 함께 폭우로 유실된 밭 복구 작업에 나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아직까지 빗물이 빠지지 않은 인삼밭을 보며 막막해 하던 농민 권혁만(59)씨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엄두도 안 나던 상황이었는데 체육회 직원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로 잠시나마 위로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희구 회장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난 상황에서 수해 현장을 복구하는 것이 체육 행정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체육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탠 나눔이 큰 힘이 돼 이재민들의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앞당겨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